요즘 셰프가 대세입니다. 티비를 켜면 셰프들이 요리도 하고 예능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또 그 인기도 연예인에 못지않습니다. 심지어는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셰프를 만나 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셰프에 대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씨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요즘 셰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유행이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A) 셰프들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이 유행의 시작이라고 보면, 모 방송국에서방영하고 있는 냉장고 요리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방송을 통해서 스타 셰프들이 발굴이 됐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요리에 대한 한국인이 관심이 매우 컸기 때문에, 셰프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꼬마요리사 노희지씨가 인기를 끈적도 있었고, 강레오 셰프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셰프도 있어왔습니다. 또한 요리를 주제로한 방송 채널들이 생기면서 더 많은 셰프들이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본 바탕위에서 대중이 사랑할 수 있는 재밌는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이런 이유로 셰프들에 대한 인기가 커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Q) 셰프들의 인기가 대단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요. 영화에서는 어떤가요?
A) 영화에서도 음식은 오랬동안 사랑받아온 소재입니다. [음식남녀] 처럼 큰 사랑을 받은 영화도 있었구요, [라따뚜이]처럼 애니메이션으로 음식을 표현한 영화도 있었습니다. 음식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색감과 화려한 모습은 스크린에 비춰졌을 때, 관객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소재거든요. 특히 조리시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불이나 칼은 요리하는 과정 자체를 마치 무협지처럼 긴장감있게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음식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강렬한 욕구 중의 하나거든요. 영화는 이러한 인간 본연의 욕망에 대해 묘사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배설의 욕구를 그대로 담아낸 작품도 있구요, 성욕을 스크린위에 묘사한 작품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식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화속에 표현한 영화들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요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셰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국내에서 더 많이 개봉되고 있구요. 앞으로도 셰프 관련 영화들이 계속해서 개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음식을 다룬 영화에서 최근에는 셰프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최근 국내에서의 셰프의 인기와 연관이 있다고 봐도 될까요?
A) 네. 분명히 연관이 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국내에 개봉되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전세계를 겨냥한 블록버스터를 제외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셰프를 다룬 작품이 [어벤져스]같은 블록버스터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하는 것은 분명히 최근 셰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경향과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심야식당]과 같은 기존 팬들이 두텁게 형성된 작품들의 영화 버젼이 개봉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은 음식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요리를 다룬 영화였던 [식객] 역시 인기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구요. 그러나 최근에 개봉한 [아메리칸 셰프]나 앞으로 개봉할 [더 셰프]같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셰프'가 소재인 영화거든요. 최근에 셰프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에, 셰프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개봉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